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7년5월9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자정을 지나 10일로 넘어가는 가운데도 환호하는 지지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외신기자들도 새벽시간까지 서울의 반응을 각국에 전하며 취재활동을 계속했다.

자정이 넘은 10일 새벽에도 외신기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는 각 원내정당 방문 등 일정을 마친 후 청와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이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부근을 지나며 연도에 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새 대통령 행렬을 보기 위해 길가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손을 흔들자 답례로 손을 흔들었고,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 역시 2008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이 길을 통해 청와대로 향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갓 취임한 대통령 이동 행렬을 지금처럼 볼 수 있었다. 지금과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대부분 광화문과 서대문 인근 직장인들이었던, 인도를 지나는 행인들은 그저 일상적 풍경을 보듯 하며 지나쳤다. 물론, 지금처럼 차량 퍼레이드 형식이 아니고 빠른 속도로 차량으로만 통과했기에 상황이 많이 다르긴 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SNS에 발달한 현재처럼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대통령의 행렬을 알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하면 사람들 앞에 많이 나서고 소통하며 만나보겠음을 천명하고 그에 따른 실천을 시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과거에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음은 사실이다. 취임식 후 청와대 이동 행렬도 그러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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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르페디엠_

  오늘은 세월호 참사 3주기일이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진행형이다. 탄핵 이후 시민사회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참사를 기억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여론을 높였다.

  2017년4월16일 저녁 8시쯤 각 언론사 홈페이지 편집을 통해,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는 언론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 진보언론, 주요 상단 배치

경향신문, 사드 배치 관련 속보 이후 두 번째로 배치

  경향신문은 사드 배치 관련 속보를 최상단에 배치하면서, 세월호 3주기 관련 소식은 가장 큰 사진과 함께 두 번째로 배치됐다. 그러나 전날부터 최상단 뉴스와 제1 사진은 세월호 관련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세월호 3주기 특집 페이지로 꾸민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은 제호에도 세월호 기억 리본을 달았다. 전면을 차지하는 사진과 함께 최상단 뉴스는 물론, 사진 아래에도 관련 기사들을 배치했다. 전적으로 오늘은 뉴스 홈페이지가 '세월호 특집'이다.

세월호 3주기 관련 주요 뉴스를 배치한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는 세월호 3주기 관련 추모식 등 행사 소식보다, 3주기를 맞이하여 사회에 던지는 질문에 비중을 뒀다. 최상단 뉴스는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세월호 유가족이 던지는 메시지다.

■ 방송사

  뉴스 전문이 아닌 지상파 등 종합편성 방송사들은, 통상 홈페이지 첫 화면이 곧 뉴스 서비스 페이지로 이루어져있지는 않다. 대부분 회사 통합 안내 페이지에서부터 시작하며, 뉴스 항목을 클릭하면 뉴스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첫 화면에서부터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KBS는 뉴스페이지에서 세월호를 상단에 배치했다.

  KBS는 뉴스페이지에서 세월호를 최상단 3개 뉴스 중 가장 오른쪽에 뒀다. 미 부통령 방한과 북한 미사일 발사 및 세월호 3주기를 균형있게 배치하려는 편집 시도를 볼 수 있다.SBS는 뉴스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 세월호 소식을 볼 수 있다.

  SBS는 타 지상파 방송사와는 다르게 첫 페이지에도 뉴스를 일정 부분 배치한다. 뉴스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 첫 페이지에서 세월호 3주기가 가장 눈에 잘 띄게 배치됐다. 인용문구이지만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제목에 배치한 것은 지상파 3사 중 SBS가 유일했다.

MBC 뉴스 페이지

  MBC 뉴스는 북한 관련 소식을 주요 상단에 올리고 중단에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뉴스를 배치했다. 지상파 3사 중 가장 비중이 적게 다뤄졌다.

  그 외 YTN이나 연합뉴스TV 등 뉴스전문채널은 첫 페이지 뉴스로 세월호 3주기 소식을 전했다.

■ 보수신문

  조선일보 첫 페이지에서는 세월호 3주기 뉴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 없는 텍스트 뉴스줄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세월호 행사 불참과 "3년 우려먹었으면 됐지"라는 말이 쓰여진 제목이 보인다.

 동아일보 첫 페이지 역시 세월호 3주기 뉴스는 배치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스크롤해보면 전체의 중간 쯤에 각 대선주자별 세월호 3주기 반응에 대한 뉴스가 배치되어있다.


  문화일보는 세월호 기억식과 관련된 뉴스를 중단 배치했다.

 중앙일보는 첫 페이지에 3주기에 대한 뉴스 없이, 중하단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세월호 3년 해먹었으면 됐지" 발언을 제목으로 기사를 배치했다.

 jtbc는 중앙일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뉴스페이지 중단에 세월호 관련 뉴스들을 따로 묶어 사진 및 영상 등과 함께 배치했다.

  jtbc는 1주기 보도 때에도 '태극기를 불사른 시위 참가자'를 주요 배치한 중앙일보와 달리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호소를 주요하게 다뤘다. 당시 태극기 소각 사건은 보수 신문들이 모두 첫 번째 뉴스로 다뤘다. 태극기를 태운 사건은 유가족이나 시민사회는 물론 1주기 집회에 참여한 시민 대다수의 의견과는 상관이 없어 '개인행동'에 가까웠기에, 세월호 추모 시위와 태극기 사건을 연관지은 것은 논란이 됐다.

■ 주요 신문사

   서울신문은 중단에 세월호 관련 뉴스를 관련기사와 함께 배치했다.

  세계일보는 좌측 상단에 세월호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의미를 담은 제목과 함께 배치했다.

  한국일보는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관련 소식을 가장 비중있게 배치했다.

  국민일보는 홍준표의 추모행사 불참 기사가 좌상단에 올라왔다. 다만, 세월호 3주기 행사에 대한 소식이 관련 기사들과 묶여 중하단에 배치됐다.

■ 총평

  인터넷, 쌍방향, 인터렉티브, 스마트…

  뉴스가 똑똑해지는 시대라면 뉴스 소비자는 더 똑똑해졌다. 인쇄매체와 일방형 전파중심 미디어에서는 없었던 '상호 작용'과 '상호 영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똑똑한 뉴스소비자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분석하고 성향을 성찰한 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뉴스 공급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것이 정도를 걷는 언론인지에 맞춰 언론을 소비해야한다. 그것이 '수동적 수용자'에서 벗어나 '능동적 여론창조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뉴스 편집을 살펴보며, 자신이 지원할 뉴스 공급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뉴스 판도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를 바꾸는 재미'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당신의 관점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언론사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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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르페디엠_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3월10일 머리에 헤어롤러를 단 채 헌법재판소에 출근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YTN 화면

  온 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헌법재판소에 쏠려있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이른 아침 헌법재판소로 출근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머리에 익숙한 물건이 보였다. 헤어롤러였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이 권한대행 본인도 청사 안으로 들어가서야 실수를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수장의 실수를 헌법재판소 측은 가능한한 알리지 않고 싶어했다.

  그러나 여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재판관의 머리는, 격무에 시달리며 사적인 자신의 일들도 모두 해내야 하는 이시대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사회가 원하는 '완벽한 외모'를 꾸민 여성으로서 일터에 나와야 하고, 업무에서도 여자라서 보여지는 약점은 없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업무 외적인 일이나 집안에서는 또 여성이 되어 여성으로서의 일을 모두 해내야 하는 시대. 현대 여성들은 '수퍼우먼'을 요구하는 사회에 지쳐있다. 그리고 머리에 헤어롤러를 단 채 출근하는 이 재판관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곽현화가 자작 UGC '신문 읽어주는 여자'에서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 롤러'를 패러디한 모습. 곽현화 페이스북

 탄핵 인용 및 파면 선고를 자축하는 시위장소에서, 그리고 SNS 공간에서 헤어롤러는 유행이 됐다. 김미화 등 많은 연예인들도 헤어롤러를 '탄핵 유행 헤어'라며 '인증샷'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 순간에도 머리 모양을 잡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온 데다, 파면 이후 서울 강남구 사저에서도 매일 전문 미용사를 집으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졌으며 ‘탄핵 헤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여전히 '헤어 롤러'는 일에 헌신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 여성의 표상이자,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채 존재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하여 이 시대 사람들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 헤어롤러를 달면서 "우리는 나라와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백성, 즉 시민이고 함께 연대할 수 있다"는 상호 확인까지 하게 된 것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3월10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관련 인터뷰를 하던 도중 그의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다.

  한편 탄핵 정국과 관련해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하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일약 세계적 스타에 오르게 됐다. 인터뷰 도중 방문을 열고 들어온 딸과 아들의 모습에 당황하며 생방송 중 사고를 낸 모습이 전파를 탔기 때문.

  그러나 이 귀여운 꼬마들의 방송사고에 전세계인들은 즐거워했다. 일과 가정을 함께 해나가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켈리 교수의 3분 남짓한 인터뷰가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귀여운 딸의 춤이나 천진난만하게 보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아들, 그리고 이들 때문에 심각한 업무적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화도 내지 않고 아이들을 제지하며 애써 평상심을 유지하려하나 이내 실수를 연발하는 켈리 교수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바로 내 삶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뒤이어 다급하게 들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부인의 모습 또한 모든 사람들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두 사건은 '나와는 전혀 가깝지도 않아서 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나라에 산다는 생각을 하던 대다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법권력의 정점에 선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나, 세계 여론을 움직이는 BBC 방송에 출연한 석학인 미국인 부산대 교수가 우리네와 똑같은 삶을 산다는 사실을 확인받았으니 말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이 방송 사고 4일 후에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켈리 교수는 3월15일 부산대학교에서 가족과 함께 국내외 언론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토록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는데 단 한 대의 차도 부서지지 않았고 심지어 쓰레기를 치우다니..."라며 탄핵 촛불집회의 성숙함과 민주주의적 완성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한 방송사고가 인기를 얻는데 대해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데에 만족한다"면서도 "인터뷰 내용과 내 본업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번 탄핵은 민주주의가 이뤄낸 성과이며, 스캔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서 매우 모범적인 승리로 내가 한국에 살아온 10년 중 '최고의 날'이다"라는 그의 BBC 인터뷰 내용이, 뒤따른 '방송 사고'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정미 재판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헌법 수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위해 헌법재판관 및 헌법재판소를 지휘하며 헌신한 이 재판관의 모든 성과가, 헤어 롤러보다 덜 기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여론에서 주객이 전도될까 우려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금 한국인들은, 왜 자신들이 이러한 패러디를 즐기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 교수의 말처럼, 이곳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지 않은 놀라운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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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르페디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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